디럭스가 일반판보다 3만 원 싸다 — 어쌔신 크리드 블랙 플래그 리싱크드 3시간 후기 (PS5 Pro)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를 둘러보다 손이 먼저 나갔습니다.
어쌔신 크리드 블랙 플래그 리싱크드(Assassin’s Creed Black Flag Resynced) 디럭스 에디션이 83,000원에서 33,200원으로 떨어져 있었습니다. 60% 할인입니다.
이상한 건 그 옆이었습니다. 같은 게임 일반판은 71,000원에서 63,900원, 10% 할인이었습니다.
디럭스가 일반판보다 3만 원 더 쌉니다.
7월에 나온 게임이 두 달 만에 반값 아래로 내려온 것도 놀라웠지만, 에디션끼리 값이 뒤집힌 건 더 드문 일입니다. 고민할 이유가 없어서 그 자리에서 결제했습니다.
이 할인은 10월 7일까지입니다.
■ 어떤 게임인가
2013년에 나온 어쌔신 크리드 4 블랙 플래그를 최신 Anvil 엔진으로 다시 만든 작품입니다. 리마스터가 아니라 리메이크입니다.
배경은 1715년 카리브해. 해적의 황금기라 불리던 시절입니다.
| 항목 | 내용 |
|---|---|
| 개발 / 배급 | 유비소프트 싱가포르 외 다수 스튜디오 / 유비소프트 |
| 출시 | 2026년 7월 8일(PS5) · 7월 9일(스팀) |
| 플랫폼 | PS5, Xbox Series X|S, PC |
| PS 스토어 | 일반 71,000원 → 63,900원(10%) / 디럭스 83,000원 → 33,200원(60%), 10월 7일까지 |
| 스팀 | 69,000원 → 62,100원(10%) |
| 스팀 평가 | 매우 긍정적 81% (30,537개) |
| 스팀 한국어 평가 | 72% (449개) |
| 한국어 | 자막·메뉴 지원, 음성은 미지원 |
| 인원 | 싱글 1인 |
전체 평가는 81%인데 한국어 리뷰만 72%입니다. 9%포인트 차이가 어디서 오는지는 아래 반응 부분에서 따로 정리했습니다.
■ 스토리 — 에드워드 켄웨이는 누구인가
여기부터는 게임 초반 설정입니다. 결말이나 후반 반전은 쓰지 않았습니다.

주인공은 에드워드 켄웨이. 웨일스 시골 출신의 젊은 남자입니다.
농장 일로는 아내 캐롤라인에게 번듯한 삶을 못 준다고 생각한 그는, 한몫 잡겠다며 사략선원이 되어 카리브해로 떠납니다. 사략선원은 국가가 발급한 허가증을 들고 적국 배를 터는, 합법을 가장한 해적입니다.
그런데 전쟁이 끝나면서 허가증이 종잇조각이 됩니다. 일자리를 잃은 사략선원들은 그대로 해적이 됩니다.
에드워드는 난파를 겪고 낯선 섬에 떠밀려 옵니다. 거기서 흰 로브를 입은 남자와 마주치고, 그를 죽인 뒤 그 사람 행세를 하기로 합니다. 로브의 주인이 누구인지도 모른 채였습니다.
그 신분으로 찾아간 자리에서 그는 ‘관측소’라는 이름을 듣습니다. 세상 누구든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들여다볼 수 있다는 고대의 장치입니다.
에드워드에게 그건 그냥 비싸게 팔릴 물건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물건을 쫓는 순간, 그는 자기도 모르게 수백 년 묵은 싸움 한가운데로 걸어 들어갑니다. 자유를 말하는 암살단과 질서를 말하는 템플 기사단의 싸움입니다.

여정에서 만나는 인물들은 상당수가 실존 인물입니다.
· 에드워드 스레치 — 우리가 아는 그 검은수염
· 찰스 베인, 잭 래컴, 앤 보니, 메리 리드
· 해적들이 자기들끼리 세운 자치 도시, 바하마의 나소
돈만 좇던 남자가 함께 싸울 사람들을 얻고, 그들을 하나씩 잃어가며 자기가 뭘 위해 사는지 깨닫는 이야기입니다. 원작이 12년이 지나도 명작 소리를 듣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해적 게임의 껍데기를 쓴 성장담입니다.
■ 무엇이 바뀌었나
전투가 가장 크게 손댄 부분입니다. 공격을 쳐내는 패링과 테이크다운 중심으로 새로 짰습니다.
동시에 빠진 것도 있습니다. 원작에 있던 암살검 전투와 적의 무기를 빼앗아 쓰는 기능이 사라졌습니다. 이게 지금 가장 말이 많은 지점입니다.

잠입과 파쿠르는 다듬었습니다. 군중에 섞이고, 덤불에 숨고, 지붕을 타고 빠져나가는 흐름이 매끄러워졌습니다.

해상전은 잭도우를 계속 개조하며 싸우는 구조 그대로입니다. 보조 사격 모드가 늘었습니다.
현대 파트는 없어졌습니다. 원작에서 애브스테르고 사무실을 돌아다니던 그 구간입니다. 대신 ‘애니머스 리프트’라는 게 들어갔습니다. 에드워드에게 “만약 이랬다면” 하고 가정을 걸어보는 별도 시나리오입니다.
원작에서 그 현대 파트가 흐름을 끊는다고 느끼셨다면 반가운 변화입니다. 반대로 시리즈의 큰 줄기를 좋아하셨다면 아쉬울 수 있습니다.
리싱크드에만 있는 것도 있습니다. 검은수염과 스티드 보넷의 새 이야기, 새로 합류하는 장교 3명, 새 뱃노래, 사진 모드 등입니다.
■ 사시기 전에 알아두실 것
디럭스가 일반판보다 쌉니다. 지금 PS 스토어에서 사신다면 일반판을 고를 이유가 없습니다.
한국어 음성은 없습니다. 자막과 메뉴만 한국어입니다.
번역이 곳곳에서 어색합니다. 스팀 한국어 리뷰에서 여러 명이 같은 장면을 지적했습니다. 붙잡힌 선원을 풀어주는 상황에서 ‘Free’를 ‘해방’이 아니라 **‘무료’**로 번역해 놓은 부분입니다.
원작에 있던 게 빠졌습니다. 암살검 전투, 적 무기 노획, 미니맵이 없습니다.
■ 제가 직접 해본 3시간

| 항목 | 값 |
|---|---|
| 기기 | PS5 Pro |
| 플레이 시간 | 3시간 |
| 진행도 | 20% |
| 모드 | 성능 모드 |
초반입니다. 첫 마을을 떠나 배를 빼앗고, 첫 목적지에 막 도착한 지점까지 왔습니다. 이 글은 완주 후기가 아니라 3시간짜리 첫인상입니다.
먼저 화면 모드 이야기입니다.
품질 모드는 30프레임입니다. 그래픽만 놓고 보면 나쁘지 않았습니다. 다만 저는 60프레임 아래가 어색해서 못 견디는 쪽이라, 품질 모드는 그래픽만 확인하고 바로 성능 모드로 바꿨습니다.

성능 모드로 바꾸고도 그래픽은 충분히 좋습니다. 동굴 안에서 밖을 내다보는 이 장면처럼, 빛이 갈라지는 구간에서는 오히려 감탄이 나옵니다.
PS5 Pro에서는 성능 모드에서도 레이트레이싱이 유지됩니다. 60프레임을 받으면서 반사와 간접광을 같이 가져가는 셈이라, Pro를 쓰신다면 성능 모드를 고르는 게 손해가 아닙니다.

문제는 지도였습니다.
유비소프트 게임답게 맵에 마커가 너무 많습니다. 열어보면 아이콘이 빼곡해서 뭘 먼저 해야 할지 판단이 안 섭니다. 초반에는 이게 꽤 혼란스러웠습니다.

결국 방향을 정했습니다. 메인 퀘스트를 밀어서 기술부터 어느 정도 해금하기로요. 그래야 나머지가 편해집니다. 당분간은 스토리만 따라갈 생각입니다.

원작도 예전에 하다가 중간에 그만뒀습니다. 그래서 기억이 가물가물한 채로 다시 시작했는데, 오히려 그게 나았던 것 같습니다.
배를 몰고 바다로 나가는 첫 순간의 그 느낌은 여전합니다. 기본적인 재미는 보장합니다.
■ 국내 반응 — 왜 한국어 평가만 낮을까
스팀 한국어 리뷰를 훑어보면 갈리는 지점이 꽤 분명합니다.
[좋다는 쪽]
· “2013년의 나는 야자 째고 집에 갔고, 2026년의 나는 퇴근하고 집에 간다” — 그 시절 감정을 그대로 다시 꺼내준다는 평
· 깃발 모으기 같은 강제 수집이 선택 사항으로 바뀌어 편해졌다는 평
· 40시간 넘게 붙잡은 리뷰어들의 만족도가 특히 높습니다
[아쉽다는 쪽]
-
암살검 전투와 무기 노획 삭제 — 가장 많이 나오는 불만입니다
-
번역 품질 — ‘Free’를 ‘무료’로 옮긴 부분이 여러 리뷰에서 같이 언급됩니다
-
13년 만인데 시스템 진보가 없다 — 전투가 원작과 비슷하다는 지적
-
그래픽 논쟁 — “채도만 올린 눈속임”이라는 반대 의견
-
미니맵 삭제, 잔버그
재미있는 건 원작을 깊게 해본 사람일수록 박하고, 시리즈가 처음인 사람일수록 후하다는 점입니다. 75시간을 채우고 도전과제를 전부 딴 한 리뷰어는 시리즈 첫 입문이었다고 밝혔습니다.
■ 해외 반응
해외도 싸움의 축은 같습니다. 암살검 전투 삭제가 최대 쟁점입니다.
비판은 “선택지를 없앤 건 리메이크가 아니라 축소”라는 쪽입니다. 반박은 “원작의 암살검 전투는 느리고 뻑뻑해서 아무도 안 썼다”는 쪽입니다.
양쪽이 공통으로 인정하는 건 하나입니다. 카리브해는 여전히 아름답고, 배를 모는 재미는 그대로다.
스팀 전체 평가가 매우 긍정적 81%인 것도 결국 이 지점 덕분으로 보입니다.
■ 그래서 지금 사도 될까요
[사도 되는 분]
· 어쌔신 크리드가 처음이거나, 원작을 안 해본 분 — 만족도가 가장 높은 층입니다
· 원작을 하다 중간에 놓친 분 — 저처럼요. 기억이 흐릿한 게 오히려 유리합니다
· 배 몰고 바다 나가는 게 좋은 분
[기다리는 게 나은 분]
· 원작을 여러 번 완주한 분 — 빠진 것부터 보일 가능성이 큽니다
· 13년만큼의 시스템 진보를 기대하시는 분
· 번역 품질에 예민하신 분 — 패치를 기다리는 편이 낫습니다
가격 이야기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정가 83,000원이라면 저도 권하기 조심스럽습니다. 하지만 33,200원이면 계산이 달라집니다. 메인 스토리만 따라가도 분량이 충분하고, 무엇보다 지금은 디럭스가 일반판보다 쌉니다.
10월 7일까지입니다. 고민 중이시면 그 전에 결정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저는 당분간 스토리만 쭉 밀어볼 생각입니다. 다 끝내면 완주 후기로 다시 정리해서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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