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시간 했던 블러드본, PC에서 120프레임으로 돌려봤습니다 - 비공식 PC 포팅 구동 테스트

먼저 꼭 밝혀둡니다.
블러드본은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와 프롬소프트웨어의 지적재산입니다.
이번에 돌려 본 실행프로그램은 권리자의 허락 없이 팬이 만든 비공식 포팅이라 불법 소지가 있습니다.
저는 이 방법을 권장하지 않습니다.
PS4로 84시간을 한 게임이 PC에서 어떻게 돌아가는지 순전히 호기심에 약 20분 돌려 봤고, 확인한 뒤 바로 삭제했습니다.
그래서 실행 방법, 게임 파일을 구하는 방법, 배포처 주소, 프로그램 이름은 다루지 않으며 관련 질문에도 답하지 않습니다.
권리자 측의 요청이 있거나 문제가 되는 부분이 있으면 이 글은 바로 수정하거나 삭제하겠습니다.

2015년 PS4로 나온 블러드본은 11년 동안 PC로 나온 적이 없습니다.
PS5에서 돌려도 30프레임에 묶여 있어서, 60프레임 패치나 리마스터를 바라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왔습니다.
그러다 2026년 10월 초, 팬이 만든 PC 포팅 실행프로그램이 공개됐습니다.
윈도우판이 10월 6일에 나왔고, 하루 이틀 사이에 DLSS와 온라인 베타까지 붙었습니다.
저도 이 소식을 그냥 넘길 수가 없었습니다.
2016년, 84시간을 야남에서 보냈습니다
저는 PS4 시절 블러드본을 DL로 사서 했습니다.
미니맵 앱에 PSN 계정을 연동해 보니, 플레이 시간이 84시간 47분으로 남아 있습니다.

본편 트로피는 91.18%입니다.
2016년 6월 5일에 야남의 새벽 엔딩을 보고, 몇 분 뒤 유지를 잇는 자 엔딩까지 봤습니다.

DLC 올드 헌터즈도 83.33%까지 했습니다.
시계탑의 레이디 마리아, 초대 교구장 로렌스, 코스의 버려진 자식까지 전부 그해 5월에 잡았습니다.

라이브러리에는 지금도 올드 헌터즈 에디션이 그대로 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제가 해 본 게임 가운데 손에 꼽을 만큼 재미있게 한 게임입니다.
저를 프롬소프트웨어 게임, 그러니까 다크소울류 게임에 처음 입문시킨 게임이기도 합니다.
지금도 가끔 생각나면 다시 켜서 들어가 봅니다.
그런데 30프레임은 역시 적응이 어렵습니다.
그렇게 좋아한 게임을 10년이 지나 다시 켜도 여전히 30프레임이라는 점, 그게 늘 아쉬웠습니다.
어떤 포팅인가
정리하면 에뮬레이터가 아니라, 블러드본 한 작품만 돌리도록 만든 포팅입니다.
| 항목 | 내용 |
|---|---|
| 원작 | Bloodborne (2015년 3월, PS4) |
| 원작 개발·배급 | 프롬소프트웨어 /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 |
| 포팅 | 팬 제작 비공식 실행프로그램 |
| 공개 | 2026년 10월 초 (윈도우판 10월 6일) |
| 방식 | 게임 코드는 PC에서 바로 실행, 그래픽은 Vulkan으로 변환 |
| 운영체제 | 윈도우 10·11 64비트, 리눅스 |
| 그래픽카드 | Vulkan 1.3 지원 카드, DLSS는 RTX 20 시리즈 이상 |
| 업스케일 | DLSS, FSR 3.1, FSR 4, 네이티브 TAA |
| 프레임 | 30 / 60 / 90 / 상한 해제(기본 상한 120) |
| 전제 | 정품 PS4판 원본 데이터(1.09 버전 기준) |
일반 PS4 에뮬레이터는 PS4의 동작을 통째로 흉내 냅니다.
이 실행프로그램은 블러드본의 원래 코드를 PC용으로 바꿔 직접 돌리고, 게임에 필요한 기능만 작은 런타임이 받쳐 줍니다.
그래서 다른 PS4 게임은 돌아가지 않고 블러드본만 됩니다.
다만 그래픽 처리는 기존 PS4 에뮬레이터의 렌더러를 가져다 썼다고 개발자가 밝혔습니다.
이 때문에 해외 매체 사이에서는 “완전한 네이티브 포팅이라고 부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재미있는 건 타이틀 화면입니다.
오른쪽 아래에 랜스 맥도널드의 60fps 패치 크레딧이 그대로 뜹니다.
예전에 PS4용 60프레임 패치를 만들었던 모더의 작업이, 이 포팅의 프레임 패치에 함께 들어가 있다는 뜻입니다.
제 PC에서 20분 돌려봤습니다
플레이 시간은 약 20분, 초반만 돌려 보고 바로 삭제한 구동 테스트입니다.
| 항목 | 사양·설정 |
|---|---|
| CPU | AMD 라이젠 7 9800X3D |
| 메모리 | 64GB |
| 그래픽카드 | 지포스 RTX 4070 Ti |
| 업스케일 | DLSS |
| 조작 | 패드 |
| 온라인 | 사용 안 함 |

진료소에서 짐승을 잡고 핏빛 메아리를 되찾는 장면까지 화면이 끊기지 않고 이어졌습니다.
우측 상단 오버레이를 보면 113에서 121프레임 사이, 프레임 시간은 8.3~8.8ms입니다.
84시간 동안 30프레임으로만 보던 그 진료소가 4배 가까운 프레임으로 움직이니, 카메라를 돌릴 때부터 느낌이 다릅니다.
메뉴와 조작

패드는 바로 잡혔고, 화면의 버튼 표시도 플레이스테이션 패드 아이콘 그대로 나옵니다.
메뉴 글자도 한국어로 깨짐 없이 나왔습니다.

장비창의 수치와 아이콘도 PS4에서 보던 화면 그대로입니다.
저는 패드로만 해서 마우스는 써 보지 않았습니다.
마우스 지원은 매체마다 말이 달라서, 이 글에서는 확인하지 못한 부분으로 남겨 둡니다.
야남 거리

사냥꾼의 꿈에서 야남으로 넘어가는 로딩도 문제없었습니다.

중앙 야남에서 총으로 패리를 넣는 장면입니다.
이 장면에서도 120프레임을 유지했습니다.
블러드본은 빠르게 들어가고 빠르게 빠지는 전투가 핵심이라, 프레임이 올라간 효과를 가장 크게 느끼는 부분입니다.

건물 장식이나 사다리처럼 원래 어둡고 흐릿하게 보이던 부분도 해상도가 올라가니 훨씬 또렷합니다.

등불을 켜는 데까지 20분 정도 돌리는 동안 튕기거나 화면이 깨지는 일은 없었습니다.
다만 초반 20분이라, 후반부까지 안정적인지는 이 테스트로 말할 수 없습니다.
알고 보셔야 할 점
- 공식 PC판이 아닙니다. 소니와 프롬소프트웨어는 아직 아무 입장도 내지 않았습니다.
- 게임 데이터는 들어 있지 않습니다. 정품 PS4판 원본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 전제입니다.
- 120프레임을 넘기면 캐릭터 이동 속도가 어긋납니다. 개발자도 상한을 120 이하로 두라고 안내합니다.
- 캐릭터 생성 화면의 미리보기가 비어 보이는 문제가 남아 있습니다. 캐릭터 자체는 정상으로 만들어집니다.
- 일부 AMD 그래픽카드에서 튕긴다는 보고가 있어 업데이트로 계속 고치고 있습니다.
- 온라인(쪽지·핏자국·유령)은 베타입니다. 다른 플레이어 소환은 개발자도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적어 두었습니다.
국내 반응
반응은 크게 두 갈래입니다.
루리웹에서는 “60프레임 넘는 블러드본을 해 보고 싶다”는 기대가 많았습니다.
리눅스 사용자들은 이 때문에라도 리눅스를 깔아 보겠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반대로 에펨코리아의 화제 글에서는 걱정하는 목소리가 압도적이었습니다.
가장 추천을 많이 받은 댓글은, 스팀 덕분에 자리 잡은 정품 문화가 다시 무너질까 걱정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소니가 PC판을 내지 않는 것은 비판받을 일이지만, 그렇다고 불법 다운로드를 정당화할 수는 없다는 의견도 많은 추천을 받았습니다.
해외 반응
해외 매체는 성능은 인정하되, “네이티브”라는 표현에는 선을 긋는 분위기입니다.
데스트럭토이드와 스팀덱 HQ는 실제로 네이티브인 것은 CPU 쪽뿐이고, 그래픽은 여전히 에뮬레이터 기술에 크게 기대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게임랜트는 데스크톱과 스팀덱에서 직접 돌려 보고 꽤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같은 글에서도 아직 실험 단계이고, 상당 부분을 AI 도움으로 만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을 함께 적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잘 돌아가는 기술 시연”이라는 평가에, 끝까지 깨 본 사람이 아직 없다는 단서가 붙는 분위기입니다.
정리 - 소니, 이제는 정말 내 주세요
20분 돌려 본 소감은 간단합니다.
120프레임 블러드본은 확실히 다른 게임처럼 느껴집니다.
60프레임 이상으로 부드럽게 돌아가는 야남을 보니, 오랜만에 처음부터 다시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이건 권리자의 허락 없이 만든 비공식 프로그램이고, 아직 업데이트가 하루 단위로 나오는 실험 단계입니다.
그래서 저는 권하지 않습니다.
블러드본이 궁금한 분이라면 PS4·PS5 정품으로 즐기시길 권합니다.
그리고 84시간을 야남에서 보낸 사람으로서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팬이 만든 포팅으로도 120프레임이 나오는 게임입니다.
소니가 직접 PS5용 60프레임 리마스터를 내 준다면, 저는 이미 갖고 있는 게임이라도 다시 사서 처음부터 하겠습니다.
제발 이번 일이 그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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