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화 해달라니까 진짜 해준 게임 — 딤레이스(Dimraeth) 10시간 플레이 후기

2999 단어
15 분
한글화 해달라니까 진짜 해준 게임 — 딤레이스(Dimraeth) 10시간 플레이 후기
한글화 해달라니까 진짜 해준 게임 — 딤레이스(Dimraeth) 10시간 플레이 후기

딤레이스(Dimraeth)는 원래 한국어 지원 계획이 없던 게임입니다.

그런데 국내 유저 쪽에서 한글화 요청이 들어갔고, 개발사가 출시 전에 실제로 한국어를 넣었습니다.

출시 한 달쯤 전부터 번역 작업이 돌아갔고, 9월 15일 얼리액세스 출시 시점에 한국어가 정식 지원 언어 8개 중 하나로 들어가 있었습니다.

스팀 한국어 리뷰를 보면 이 이야기가 계속 나옵니다. “예정에 없던 한글화를 출시 전에 해준 제작사에 경의를 표한다”는 식이죠.

10명짜리 인디 스튜디오가 한국어 시장을 이렇게 챙기는 건 흔한 일이 아닙니다.

물론 번역이 완벽하진 않습니다. 상점 페이지만 해도 제목은 “딤레이스”인데 본문 마지막 문단은 “디므레이스”로 표기가 갈리고, 존댓말과 반말이 섞입니다. 게임 안에서도 NPC 이름 뒤에 “~입니다”가 붙는 식의 오역이 보고됐습니다.

그래도 읽고 이해하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는 수준입니다.


그래서 무슨 게임인가#

한 줄로 줄이면 도트 그래픽 1~8인 협동 액션 RPG입니다.

딤레이스 숲 전투 장면
딤레이스 숲 전투 장면

항목내용
개발·배급Mudtek (10인 규모 인디)
출시2026년 9월 15일 얼리액세스
가격$21.99 (출시 기념 10% 할인 $19.79)
평가대체로 긍정적 79% (리뷰 1,678개 기준)
인원1~8인 온라인 협동
한국어인터페이스·자막 지원 (음성 없음)
태그액션RPG, 오픈월드, 소울라이크, 픽셀 그래픽, 핵앤슬래시

의식이 잘못돼 불멸자가 된 주인공이, 전쟁으로 망가진 미르케아 대륙에서 마법사 파우스타스를 도와 어둠에 맞선다는 이야기입니다.

종족과 직업#

종족과 직업을 조합해서 캐릭터를 만듭니다. 스킬 트리를 찍어가며 키우는 방식이고, 종족 고유 능력과 직업 시너지가 따로 있습니다.

실시간 원소 전투#

300종 이상의 마법을 쓰고, 원소를 조합해 효과를 냅니다. 턴제나 자동 전투가 아니라 직접 조작하는 액션입니다.

장비와 강화#

딤레이스 대장간 장비 강화 화면
딤레이스 대장간 장비 강화 화면

장비는 등급이 나뉘고 대장간에서 강화합니다. 공격 속도나 저항 수치가 올라가는 식입니다.

거점 건설#

딤레이스 정착지 전경
딤레이스 정착지 전경

황야에 거점을 짓습니다. 농장, 채석장, 제작대를 세우고 동료를 영입합니다. 영입한 동료와는 퀘스트가 열리고, 로맨스까지 가능합니다.

오픈월드#

오픈월드는 전부 수작업으로 만들었습니다. 날씨와 계절이 바뀌고, 밤이 오면 분위기가 확 달라집니다.

최대 8인 협동#

여기서 협동 방식이 좀 특이합니다. 캐릭터 레벨은 따라가지만 월드 진행도는 안 따라갑니다.

내 스토리 진도, 영입한 동료, 지어둔 건물은 내 월드에 그대로 남습니다. 발하임이 썼던 방식인데, 덕분에 “친구들 접속할 때 못 들어가면 스토리가 나 없이 진행돼 있는” 사고가 안 납니다.


여기는 꼭 알고 사셔야 합니다#

상점 페이지의 “8개 종족, 6개 직업”은 정식 출시 목표치입니다. 지금 얼리액세스에서 고를 수 있는 건 3종족(미노타우르스·엘프·인간), 3직업뿐입니다.

개발사가 얼리액세스 안내문에 직접 밝힌 내용인데, 상단 소개 문구만 보고 사면 오해하기 딱 좋습니다. 지역도 초반 구간 하나가 열려 있는 상태입니다.

딤레이스 개발 로드맵
딤레이스 개발 로드맵

개발사는 얼리액세스 기간을 18~24개월로 잡고 있고, 콘텐츠가 붙을 때마다 가격을 단계적으로 올리겠다고 공지했습니다.


제가 직접 해본 10시간#

현재 약 10시간 했습니다. 캐릭터를 두 개 굴리고 있습니다.

캐릭터플레이 방식시간
화염 마법사친구들과 협동약 5시간
미노타우르스 격투가솔로나머지

진행도는 스토리 초반, 첫 번째 다리를 완성하는 퀘스트까지입니다.

협동 — 화염 마법사#

친구들과 들어가면 확실히 다릅니다. 화염 마법사는 혼자서는 물몸인데, 앞에서 맞아주는 동료가 있으면 그제야 제 역할이 나옵니다. 불을 깔고 태우는 역할이 자리를 잡으니 전투가 훨씬 입체적으로 돌아갑니다.

솔로 — 미노타우르스 격투가#

근접에서 맞고 때리는 클래스라 혼자서도 굴러갑니다. 손맛은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혼자 할 때 미니맵 없는 게 제일 크게 옵니다. 같이 하면 누군가는 길을 아는데, 혼자면 그냥 헤맵니다.

초반 10시간 소감#

  • 불 붙이고 터뜨리는 손맛이 좋습니다. 원소 전투가 말로만 있는 게 아닙니다
  • 퀘스트가 계속 이어져서 “뭐 하지” 하는 공백은 거의 없습니다
  • 아직 초반이라 콘텐츠 볼륨을 논하기엔 이릅니다
  • 협동으로 할 사람이 있다면 만족도가 확실히 올라갑니다

더 진행하면 중후반 후기를 따로 올리겠습니다.


국내 반응#

한국어 리뷰가 벌써 백 개 넘게 달렸습니다. 갈립니다.

좋다는 쪽

  • 21시간 플레이한 리뷰어는 84점을 줬습니다. 소울라이크처럼 경험치로 스탯·스킬을 찍는데 죽어도 경험치를 안 잃는 점, 퀘스트와 기지 건설이 계속 굴러가서 공백이 없는 점을 꼽았습니다
  • 화염 화상 빌드와 체력 전사 빌드가 완전히 다르게 굴러가서 다른 빌드도 키워보고 싶어진다는 평
  • 도트와 배경음악 칭찬은 거의 만장일치입니다. “도트가 예술”이라는 표현이 반복됩니다

아쉽다는 쪽

  • 협동 완성도 혹평이 셉니다. 8시간 플레이한 유저는 **“친구가 없어야 재밌는 게임”**이라고 잘랐습니다
  • 적 다양성 — “시작부터 끝까지 늑대와 트렌트로 돌려막는다”
  • “틀은 좋은데 나머지가 별로”, “첫인상만 좋고 할수록 매력이 없다”
  • 스토리 몰입이 안 되고 전투가 시원하지 않다

개선 요청 (여러 리뷰에서 반복)

  1. 미니맵이 없다 — 압도적 1위
  2. 줍기 키와 공격 키가 같다 — 전투 중 의도치 않게 줍거나, 주우려다 공격이 나간다
  3. 카메라 거리가 고정이라 답답하다
  4. 인벤토리 자동 정렬·필터가 없다
  5. 전사 도끼 3타 모션 중 회피 캔슬이 안 돼 보고도 맞는다

그리고 13시간 플레이하고 추천을 누르면서도 “요즘 얼리액세스가 절반도 안 만들어진 빌드를 돈 주고 체험하는 것이 됐다”며 1~2년 뒤에 사는 게 정신건강에 이롭다고 쓴 리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해외 반응#

레딧 쪽은 더 날이 서 있습니다. r/IndieGaming의 “이거 사도 되나요?” 스레드가 볼 만합니다. 질문자부터가 **“너무 좋아 보여서 오히려 의심된다”**는 입장이었습니다.

가장 길게 답한 유저는 두 번째 지역까지 클리어한 뒤 **“시스템은 많은데 전부 속이 비었다”**고 정리했습니다.

  • 스킬트리가 거대한데 노드 90%가 +1~5% 스탯
  • 종족이 무기를 결정해서 직업은 사실상 장식
  • 장비가 많은데 생김새가 다 똑같고 세트 보너스 말곤 차이가 없다
  • 대사 선택지가 “아주 착하게” 아니면 “재수없게” 둘뿐
  • 지역마다 잡는 데 몇 분씩 걸리는 데미지 스펀지 적이 있다
  • 정착지 건설이 사실상 농장 구획과 제작대 도배
  • 포션이 소울라이크식 충전제로 바뀐 듯한데 상인은 여전히 포션만 팔아 상인과 돈이 무용지물

결론은 **“몇 달 뒤에 다시 와서 살이 붙었는지 보라”**였습니다.

그런데 전투 평가에서 정면으로 갈립니다. PoE2, 소울 시리즈, 디아4, 검은사막, 로스트아크를 거쳐 왔다는 유저는 **“최근 해본 것 중 전투가 손에 꼽는다”**고 반박했습니다. 체력 1로도 집중하면 다 잡고, 풀피여도 막 누르면 죽으며, 회피를 남발하면 스태미나가 바닥난다는 겁니다.

다만 이 유저도 “스토리·대사·맵은 여전히 비어 있고 로어에 깊이가 없다”는 점은 똑같이 지적했습니다. 보기엔 멋진데 세계가 밋밋하다고요.

비주얼과 전투 손맛은 진짜다. 그 위에 얹힌 콘텐츠가 아직 비어 있다.

국내 반응도 결이 같습니다. 도트·음악은 만장일치 호평, 콘텐츠 볼륨과 편의성은 만장일치 불만입니다.

참고로 제 경험상 전투 평가가 갈리는 이유는 솔로냐 협동이냐의 차이도 있는 것 같습니다. 혼자 하면 단조롭게 느껴질 여지가 분명히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사야 할까요#

사도 되는 사람

  • 같이 할 친구가 있다 (이 게임의 설계가 협동에 맞춰져 있습니다)
  • 도트 액션 RPG를 좋아하고, 빌드 만지는 재미로 20시간쯤은 뽑을 수 있다
  • 얼리액세스가 뭔지 알고, 지금 상태가 아니라 앞으로에 투자한다는 개념이 잡혀 있다

기다리는 게 나은 사람

  • 혼자 스토리를 깊게 파고 싶다 → 아직 로어도 대사도 얇습니다
  • 종족·직업 조합을 다양하게 굴리고 싶다 → 3종족 3직업뿐입니다
  • 편의 기능이 없으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 미니맵이 없습니다

가격이 $21.99고 얼리액세스 기간에 계속 오릅니다. 지금이 제일 쌉니다. 다만 그건 “지금 사라”는 근거이자 동시에 “지금은 그만큼 덜 만들어졌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뼈대와 그림은 확실히 좋은 게임입니다. 문제는 살이 얼마나 빨리 붙느냐고, 그건 앞으로 1~2년 로드맵을 지켜봐야 압니다.

그리고 한국어를 요청받고 실제로 넣어준 개발사라면, 적어도 유저 말을 듣긴 하는 팀이라는 건 증명된 셈입니다. 저는 그 점에 조금 기대를 걸어보려 합니다.

글 공유하기

이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다른 사람과 공유해 주세요!

한글화 해달라니까 진짜 해준 게임 — 딤레이스(Dimraeth) 10시간 플레이 후기
https://one2daygame.tistory.com/96
작성자
원투데이
게시일
2026-09-21
라이선스
CC BY-NC-SA 4.0
관련 게시글스마트
1
뱀파이어로 성 짓고 피 사냥하는 브이 라이징, 친구랑 3시간 해 본 후기 (55% 할인 중)
PC - Steam55% 할인 중인 뱀파이어 생존 액션 RPG 브이 라이징(V Rising)을 친구와 해 본 후기입니다. 시놀로지 NAS 도커 서버와 Tailscale 접속, 커뮤니티 반응과 장단점, DLC까지 정리했습니다.
2
퍼마프로스트(Permafrost) 초중반 플레이 후기, 지금 사도 될까? 한국어 리뷰가 유독 낮은 이유
PC - Steam달이 부서진 겨울 생존 게임 퍼마프로스트를 초중반까지 해 본 후기입니다. 국내외 리뷰, 출시 뒤 패치 7번, 3개월 로드맵을 묶어 할인 마감 전에 사도 될지 정리했습니다.
3
딥 디쉬 던전 첫 1시간 후기, 던전에서 밥 해 먹는 생존 탐험은 호불호가 갈립니다 (게임패스·한글패치)
PC - Steam던전에서 물 마시고 밥 해 먹으며 버티는 1인칭 생존 탐험 게임 딥 디쉬 던전을 게임패스로 1시간 해 본 후기입니다. 탐험을 좋아하는 사람과 답답하게 느낄 사람이 갈리는 이유를 정리했습니다.
4
발로르 모르티스(Valor Mortis) 첫 보스까지 후기, 1인칭 다크소울을 게임패스로 찍먹해 봤습니다
PC - Steam고스트러너 제작진의 1인칭 소울라이크 발로르 모르티스를 게임패스로 첫 보스까지 해 본 후기입니다. 널널한 패링, 첫 보스 2페이즈, 고어 표현 주의점과 평가를 정리했습니다.
5
캐슬베니아: 벨몬트의 저주 첫 1시간 후기, 악마성으로는 아쉽고 데드셀 같은 메트로배니아로는 재밌다
PC - Steam악마성 시리즈 팬이 캐슬베니아: 벨몬트의 저주를 첫 보스까지 해 본 후기입니다. 악마성으로는 아쉽지만 데드셀 같은 메트로배니아로는 재미있었던 이유와 엇갈리는 평가를 정리했습니다.
무작위 게시글무작위
Profile Image of the Author
원투데이
게임하고, 써 봅니다.
카테고리
태그
사이트 통계
게시글
140
카테고리
7
태그
203
총 단어 수
123,928
운영 일수
0일
최근 활동
0일 전
오늘 방문
-
전체 방문
-
목차